여행과 역사/🌊 노르망디 3

[옹플뢰르] 병원 등대(Phare de l’Hôpital, 1857~1908) : 25m 언덕 위에서 멈춘 빛의 역사

🌊 옹플뢰르에는 두 개의 등대가 있습니다바닷길의 관문, 옹플뢰르(Honfleur)에는 오래전부터 선박의 항로를 비춰온 두 개의 등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도 불을 밝히는 부탱 등대(Phare du Butin), 그리고 다른 하나는 현재는 불이 꺼졌지만 깊은 역사를 간직한 병원 등대(Phare de l’Hôpital)입니다.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1857년부터 1908년까지 센강 하구를 지키던 ‘병원 등대(Phare de l’Hôpital)’에 집중해보려 합니다. 프레넬 렌즈가 빛나던 시절, 지금은 고요히 침묵하고 있는 등대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래요? 👉1. 병원 등대(Le Phare de l’Hôpital)는 어떤 등대였을까?병원 등대(Le Phare de l’Hôpital), 또..

[옹플뢰르] 구 항구(Vieux Bassin)의 700년 이야기

물 위에 반사된 시간의 풍경, 옹플뢰르 구 항구(Vieux Bassin)의 700년 이야기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슬레이트 지붕의 오래된 건물들이 줄지어 선 모습.그 건물들이 고요한 수면 위에 반사될 때, 옹플뢰르의 항구는 단순한 ‘항만’을 넘어서 하나의 풍경화가 됩니다.오늘날 많은 여행자들이 ‘예쁜 항구 도시’로 기억하는 이곳, 하지만 그 아름다움 아래에는 7세기 가까운 격동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이 글에서는 프랑스 노르망디의 작은 항구 도시 ‘옹플뢰르(Honfleur)’가어떻게 군사 요충지에서 식민지 개척의 출발점이 되고,다시 노예무역의 거점, 그리고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으로 변모해왔는지를,‘구 항구(Vieux Bassin)’를 중심으로 따라가 봅니다.⚔️ 14~15세기: 백년전쟁(1337~1..

[옹플뢰르] 클로드 모네가 사랑한 곳, 스승 부댕의 고향

프랑스 노르망디(Normandie) 지역 칼바도스(Calvados)에 위치한 아름다운 항구 마을 옹플뢰르(Honfleur). 이곳은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가 애정했던 곳 중 하나다.모네는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만, 그가 처음부터 풍경화가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5살에 가족과 함께 파리에서 르 아브르(Le Havre)로 이사한 후 르 아브르에서 유년기와 십대 시절을 보낸 모네는 처음에는 캐리커처 그리는 데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1858년, 18세의 모네는 운명처럼 외젠 부댕(Eugène Boudin, 1824-1898)을 르 아브르에서 만나게 된다. 부댕은 옹플뢰르에서 태어났지만 모네처럼 르 아브르에 이사한 후에 르 아브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