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기 9

[몽생미셸] 2025 수도원 야경 기록하기 | 달빛 아래 빛나는 섬의 초상

🌙 왜 몽생미셸은 밤에 조명을 줄였을까?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마법처럼 빛나던 몽생미셸.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 섬은 밤에도 조용하고 어둡게 빛나는 풍경으로 바뀌어가고 있어요.예전처럼 밝은 조명이 켜지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예산 때문이 아닙니다.그 배경에는 별을 위한 움직임, 그리고 자연과 생명을 위한 배려가 있었습니다.🌠 “별의 만” 프로젝트, Baie des Étoiles2022년 8월, 프랑스 남망슈 지역의 카롤(Carolles)과 샹포(Champeaux)에서는수백 명의 사람들이 페르세우스 유성우와 목성을 관측하기 위해 절벽 위에 모였습니다.그날 밤, 두 마을은 모든 공공 조명을 소등했고,놀랍도록 맑은 하늘 아래에서 별빛은 더욱 선명하게 빛났죠.이날의 성공적인 관측을 계기로 시작된 ..

[지베르니] 4월의 모네의 정원 — 초록이 시작되는 시간

4월의 지베르니는,마치 겨울잠을 마친 화가의 팔레트처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색을 얹기 시작합니다. 🌱노르망디식 울타리 정원(Clos Normand)에는튤립과 무스카리, 연분홍빛 벚꽃이 봄의 첫 인사를 건네고,물의 정원(Jardin d’eau)에서는 아직은 조심스러운 초록이버드나무의 가지 끝에서 피어납니다.모네가 “빛의 떨림”을 화폭에 옮기려 했던 그 순간처럼—저는 이 계절의 미묘한 떨림을 똑딱이 디카 렌즈에 담아봅니다.📍 이번 달의 포인트노르망디식 울타리 정원의 봄꽃 첫 개화 (튤립, 아이리스, 벚꽃)물의 정원 연못 주변 수양버들 새잎일본식 다리 위로 비치는 4월의 햇살노르망디식 울타리 정원(Clos Normand)📆 2025년 4월 9일물의 정원(Jardin d’eau)📆 2025년 4월 ..

[지베르니] '모네의 집과 정원' 안내도 + FAQ

모네의 정원, 어디까지 알고 계셨나요?"수련 연못에 비친 하늘, 물 위로 늘어진 버드나무, 그리고 그림자가 춤추는 일본식 다리…" 클로드 모네가 평생 사랑하고 그려낸 정원, 바로 지베르니(Giverny)의 모네의 정원입니다.많은 분들이 단일한 정원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모네의 정원은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뉘어요:노르망디식 울타리 정원(Clos Normand): 알록달록한 꽃밭이 펼쳐진 집 앞 정형 정원물의 정원(Jardin d'eau): 연못과 수련, 일본식 다리가 있는 환상적인 수변 공간이제, 안내도와 함께 모네의 정원을 차근차근 둘러보며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FAQ로 정리해볼게요. 😊'모네의 집과 정원' 안내도 한눈에 보기🔢 번호별 안내 (한글 번역)1. 단체 입장 (Entrée des group..

[몽생미셸] 2025 쿠스뇽 댐 위에서 몽생미셸 바라보기

몽생미셸은 수없이 많은 사진과 엽서 속에서 이미 본 풍경일지도 모르지만,저는 여전히 매번 새로워요.특히 쿠스뇽 댐(le barrage du Couesnon) 위에 서서 바라볼 때는,그 ‘섬’이 가진 표정이 훨씬 더 또렷하게 다가옵니다.하늘이 조금 흐린 날에도,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도,그 자리에 있는 몽생미셸은 묵묵하지만 생생합니다.그래서인지 요즘은 출근길에 시간이 조금만 나도, 이 다리 위에 잠깐 서서 그 풍경을 바라보다 갑니다.이곳은 경계선 위입니다쿠스뇽 강(le Couesnon)은 오래전부터 부르타뉴(Bretagne)와 노르망디(Normandie)의 경계가 되어왔습니다.그 경계 한가운데에 몽생미셸이 있죠.지금은 행정상 노르망디에 속해 있지만,브르타뉴 사람들은 아직도 이 섬을 ‘우리의 몽’이라 부릅니..

[지베르니] 모네의 물의 정원(Jardin d’eau): 봄, 여름 그리고 가을

“모네가 사랑한 정원, 그가 꿈꾼 빛과 색”클로드 모네(Claude Monet)는 1883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 지베르니(Giverny)로 이주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생애 후반을 보내며, 자신만의 이상적인 정원을 만드는 데 열정을 쏟았죠.그가 만든 정원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집 앞의 꽃밭 중심의 클로 노르망(Clos Normand), 그리고 또 하나는 연못과 일본식 다리, 수양버들로 이뤄진 ‘물의 정원(Jardin d’eau)’입니다. 이 글은 그중에서도 모네가 가장 애착을 가졌던, 빛과 물, 식물의 조화가 환상적인 ‘물의 정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모네는 단지 예쁜 정원을 가꾸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공간을 빛과 색의 변화를 관찰하고 표현하기 위한 회화적 실험실로 여겼습..

[옹플뢰르] 클로드 모네가 사랑한 곳, 스승 부댕의 고향

프랑스 노르망디(Normandie) 지역 칼바도스(Calvados)에 위치한 아름다운 항구 마을 옹플뢰르(Honfleur). 이곳은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가 애정했던 곳 중 하나다.모네는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만, 그가 처음부터 풍경화가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5살에 가족과 함께 파리에서 르 아브르(Le Havre)로 이사한 후 르 아브르에서 유년기와 십대 시절을 보낸 모네는 처음에는 캐리커처 그리는 데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1858년, 18세의 모네는 운명처럼 외젠 부댕(Eugène Boudin, 1824-1898)을 르 아브르에서 만나게 된다. 부댕은 옹플뢰르에서 태어났지만 모네처럼 르 아브르에 이사한 후에 르 아브르에서..

[에트르타] 지금도 깎이고 쌓이는 중인 에트르타 해변

카메라: iPhone 14 Pro 날짜: 2025/01/19오랜 시간 깎이고 쌓여야 비로소 다양성을 갖춘다는 간단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를 에트르타 해변에서 발견했다.🌟 에트르타의 매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아래 글들도 함께 확인해보세요:[에트르타] 코끼리 절벽: 모파상의 과 함께하는 여행모파상의 소설 속 풍경을 직접 걸으며 느껴보세요. 에트르타의 매력적인 코끼리 절벽 이야기!👉 [글 보러 가기][러닝 일기] 1월 둘째 주 러닝 일기: 겨울 서리가 내린 에트르타한겨울 서리 내린 에트르타의 돌길 위를 걷는 색다른 경험! 자연과 함께하는 러닝 일기를 확인해보세요.👉 [글 보러 가기][러닝 일기] 1월 셋째 주 러닝 일기: 여전히 에트르타 팔레즈 다발의 절경과 함께에트르타의 아름다운 팔레즈 다발 절벽을..

[에트르타] 내가 바다가 되어 보는 상상 : 프랑스 노르망디 에트르타 해변

카메라: iPhone 14 Pro바다와 하늘의 색이 서로 닮은 이유는 빛의 산란과 반사 때문이라고 한다. 이중 '반사'라는 개념이 참 다정하게 느껴진다. 반사는 빛이 표면에서 방향을 바꿔 다시 되돌아오는 현상. 즉, 바다는 하늘빛을 반사해 다시 하늘의 색을 담아내는 것. 그래서 바다와 하늘은 늘 닮아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었어. 그러니까 바다에게 하늘은 거울인 것이다. 내가 바다가 되어 보는 상상을 해 보았다.

[에트르타] 코끼리 절벽: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과 함께하는 여행

지난 2년 동안 프랑스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면서 에트르타(Étretat)에는 백번 넘게 방문했을 것이다. 에트르타는 주민 약 1,200명이 거주하는,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에 위치한 작은 해변 마을이다. 에트르타 해변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해변 양끝에 서 있는 두 개의 절벽이다. 이 절벽은 침식에 취약한 석회암의 한 종류인 회백색의 백악질(chalk)로 이루어진 터라, 오랜 세월 동안 비, 바람에 깎여 지금의 독특한 아치 형상을 가지게 되었다. 기 드 모파상이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인 여자의 일생>에서 에트르타 해변에 자리한 이 아치형 절벽을 "물속에 코를 처박은 거대한 코끼리" 같다고 묘사한 후로 사람들은 이 백악질 절벽을 '코끼리 절벽'이라 부른다. 의 원제는 프랑스어로 'Une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