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몽생미셸은 밤에 조명을 줄였을까?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마법처럼 빛나던 몽생미셸.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 섬은 밤에도 조용하고 어둡게 빛나는 풍경으로 바뀌어가고 있어요.
예전처럼 밝은 조명이 켜지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예산 때문이 아닙니다.
그 배경에는 별을 위한 움직임, 그리고 자연과 생명을 위한 배려가 있었습니다.
🌠 “별의 만” 프로젝트, Baie des Étoiles
2022년 8월, 프랑스 남망슈 지역의 카롤(Carolles)과 샹포(Champeaux)에서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페르세우스 유성우와 목성을 관측하기 위해 절벽 위에 모였습니다.
그날 밤, 두 마을은 모든 공공 조명을 소등했고,
놀랍도록 맑은 하늘 아래에서 별빛은 더욱 선명하게 빛났죠.
이날의 성공적인 관측을 계기로 시작된 프로젝트가 바로 ‘별의 만(Baie des Étoiles)’입니다.
"만약 몽생미셸 만 주변의 모든 마을이 하루 이틀 동안 공공 조명을 끈다면,
이곳은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관측지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만은 아마도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대가 될 것입니다.”
“La baie deviendrait probablement le plus bel observatoire du ciel en France.”
(Ouest-France, 2024.04, Marie Carof-Gadel)
🌍 단순한 낭만이 아닌, 생태계 보호를 위한 조치
이 프로젝트는 단지 '별을 보기 위해 조명을 끄자'는 낭만적 제안에 그치지 않습니다.
빛 공해(pollution lumineuse)는 실제로 생태계와 인간 건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죠.
“주간 조류, 식물, 양서류, 박쥐 같은 동물들은
빛 공해로 인해 생체 리듬이 무너지고, 번식 주기나 이동 경로, 먹이 활동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일부 종은 포식자를 회피하거나 소통하는 능력까지 손상됩니다.”
“Pour les oiseaux diurnes, les végétaux, les amphibiens ou certains mammifères terrestres tels que les chauves-souris, la pollution lumineuse entraîne des dérèglements des rythmes biologiques...”
(Ouest-France, 2024.04, Marie Carof-Gadel)
게다가 이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250개의 별을 볼 수 있는 지역에 태어난 아이라면,
성인이 되었을 때는 그중 겨우 100개 정도만 보게 될 것이다.”
“Une personne qui naîtrait aujourd’hui dans une zone où 250 étoiles sont visibles n’en verra plus qu’une petite centaine à sa majorité.”
(Ouest-France, 2024.04, Marie Carof-Gadel)
💫 그래서 몽생미셸은 빛을 줄이기로 했어요
이제 몽생미셸은 ‘밝은 섬’이 아니라,
고요하고 어두운 하늘 속에서 빛나는 실루엣으로 존재하기를 택했습니다.
강한 조명 대신, 최소한의 간접광만 남기고
밤하늘의 별과 달빛이 수도원의 윤곽을 대신 그려줍니다.
밤에 조명이 어두워졌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어요.
지금 이곳은 조명이 아니라, 별빛으로 빛나고 있으니까요. ✨
📌 출처:
Ouest-France, Marie CAROF-GADEL,
「Pourquoi la baie du Mont-Saint-Michel devient un observatoire des étoiles」(2024년 4월)
👉 Ouest-France 기사 사이트
🌙 몽생미셸의 어두운 밤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별을 위한 배려이고, 인간과 자연을 위한 선택입니다.
그래서 저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 조용한 밤의 풍경을 작고 제 작은 똑딱이 디카로 기록해 보기로 했어요.
거창한 장비는 없어도, 이 밤의 고요함과
하늘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찰나의 빛을
사진으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
카메라 : Canon G7 X Mark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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