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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20구] Le Monte-en-l’air : 파리 메닐몽탕의 숨은 명소, 독립 서점

여행하는 박강아름 2025. 3.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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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메닐몽탕의 보석 같은 서점, Le Monte-en-l'air 📚🎨☕

파리의 숨은 보석 같은 서점을 찾고 있다면, Le Monte-en-l'air(르 몽떵-레르)를 추천합니다. 메닐몽탕 언덕 위, 노트르담 드 라 크루아(Notre-Dame-de-la-Croix) 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이 서점은 단순한 책방이 아니라,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이는 독립 서점 & 갤러리입니다.

2010년 기욤 뒤모라(Guillaume Dumora)가 설립한 이후, 이곳은 파리에서 가장 독창적인 서점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그래픽 아트, 인디 만화, 사회 비평, 문학, 정치·사회학 등 흔히 볼 수 없는 책들을 선보이며, 개성 있는 큐레이션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 이 글은 2024년 3월에 방문했던 후기를 1년 만에 기록하는 것입니다. 😊


📚 개성 있는 큐레이션 – 그래픽 아트와 페미니즘 코너까지!

Le Monte-en-l'air(르 몽떵-레르)의 가장 큰 매력은 큐레이션입니다. 책이 단순히 나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전시처럼 독특하게 배열되어 있어요. 특히 그래픽 아트, 일러스트, 인디 만화(팬진 포함) 등 시각적으로 강렬한 작품들이 많아서,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 듭니다.

"아무도 자신의 어린 시절에 익숙해질 시간이 없다(Personne n’a le temps de s’habituer à son enfance)." -  Joël Baqué의 『바다는 아무것도 아니다(La mer c'est rien du tout )』 중에서

서점 안을 들어가면, 확실히 그래픽 아트 & 인디 출판물이 강세에요.  만화(그래픽 노블), 일러스트, 아트북이 한가득! 특히 BD (Bande Dessinée, 프랑스식 만화)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독립 출판과 팬진(Fanzine) 섹션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점도 Le Monte-en-l’air의 독특한 점이었습니다. 메이저 출판사의 책뿐만 아니라 소규모 출판물,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한정판 책자, 실험적인 팬진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서점이 아니라 마치 독립 출판 박람회를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줬어요. 이는 독립 아티스트들의 창작물을 소개하고, 대형 출판 시스템과는 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Le Monte-en-l’air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BD Anglophone (영어권 만화)라고 적힌 부분에서 영어로 된 그래픽 노블도 큐레이션되어 있어요. 독립 출판 만화 및 소규모 출판사의 작품들도 많았어요.

실키(Silki) 작가님의 책을 발견해서 너무 반가웠어요. 소피 다르크(Sophie Darcq) 작가님도요.💛

Silki, 『그럼에도 여기에서(Malgré tout je suis ici)』
Sophie Darcq, 『한복(Hanbok)』

마리옹 파욜(Marion Fayolle)의 책. 여기 너무 내 취향 저격...

Marion Fayolle, 『Les petits』


요리 관련 책들이에요. 사실, 이 서점을 남편과 함께 찾은 건 남편의 요리 관련 책을 사기 위해서였어요.

계속 눈에 들어오는 건 한국 작가 혹은 한국 관련 책들.

Luna Kyung (Auteur), Ahnji (Illustrations), 『그림으로 만나는 한식(La cuisine coréenne illustrée)』


그래픽 아트 관련 서적만 있는 건 아니었어요. 문학, 인문학, 사회과학 서적 코너도 있었어요. 현대 문학, 에세이, 철학, 역사, 사회과학 관련 책들이 주를 이뤘답니다. 앞에는 세키구치 료코(Ryoko Sekiguchi), 크리스티앙 보뱅(Christian Bobin), 파스칼 키냐르(Pascal Quignard) 등 사색적인 문체를 가진 작가들의 작품이 눈에 띄었고요. 또 『폴 세잔의 3일간의 삶(Trois jours dans la vie de Paul Cézanne)』,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의 세 여성(Trois femmes dans la vie de Vincent Van Gogh)』 같은 세잔과 고흐의 삶을 조명한 책들도 큐레이션되어 있었어요.

📌 좌:  『폴 세잔의 3일간의 삶(Trois jours dans la vie de Paul Cézanne)』 – 미카 비어만 (Mika Biermann):  : "Oh mais quel immense petit livre plein de fantaisie que cette évocation de trois jours de vie minuscules de Paul Cézanne." ➡️ "오, 하지만 이 얼마나 거대한 작은 책인가! 폴 세잔(Paul Cézanne)의 사소한 3일간의 삶을 환상적으로 묘사한 책이라니."
📌 우: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의 세 여성(Trois femmes dans la vie de Vincent Van Gogh)』 – 미카 비어만 (Mika Biermann): "Chaque livre de Mika Biermann est une fête, une promenade érudite et jubilatoire : Après Cézanne et Berthe Morisot, voilà Cézanne." ➡️ "미카 비어만의 모든 책은 하나의 축제이자, 학문적이면서도 유쾌한 산책과 같다. 세잔과 베르트 모리조를 지나, 다시 세잔으로 돌아온다."


 페미니즘과 젠더(Féminisme/Genres) 관련 서적 코너예요. 젠더, 퀴어 이론, 성 정체성, 페미니즘 철학 등의 주제를 다루는 책들이 배치되어 있었어요. ❤️❤️


서점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있는 반아치형의 동굴 같은 공간을 지나면 어린이 서적 코너가 펼쳐졌어요. 이곳은 마치 작은 비밀의 방처럼 아늑하고, 곳곳에 걸려 있는 일러스트와 다채로운 색감의 책들이 공간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주었어요. 이 코너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어린이 도서 섹션이 아니라, 다양성을 반영한 큐레이션이 돋보인다는 점이었어요. 어린이 책이라고 해서 단순한 동화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 젠더, 반(反)인종차별, 환경, 성교육 등 중요한 사회적 주제를 다룬 도서들이 정리되어 있었어요. 와우!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책장에는 "Comprendre la société(사회를 이해하기)", "Migrants / Racisme(이주민과 인종차별)", "Mon corps / Ma sexualité(내 몸과 성)", "Féminisme(페미니즘)", "LGBT+" 같은 주제별 표식이 붙어 있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가치관을 접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되어 있었답니다. 

아기자기한 공간과 의미 있는 큐레이션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작은 서재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곳. 이런 서점이 동네에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 (아... 20구로 이사 와?)

Elise Gravel, 『Mon corps à moi!(내 몸은 내 것!)』


🎨 서점이자 갤러리 – 예술과 책이 만나는 곳

Le Monte-en-l'air는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예술이 숨 쉬는 공간이었어요.

  • 연중 독립 그래픽 아티스트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전시가 열리고,
  • 인디 만화(독립출판)와 그래픽 디자인 신진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됩니다.
  • 서점 한쪽에서는 북사인회, 작가와의 만남, 토론회,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집니다.

이곳에서 열렸던 행사 중에는 스테판 트라피에(Stéphane Trapier), 브라이언 메이(Brian May), 에릭 랑베(Eric Lambé), 무조(Muzo), 물리넥스(Moolinex), 나인 안티코(Nine Antico) 등의 유명 아티스트가 참여하기도 했어요. 🎭


☕ 메닐몽탕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즐기는 독서

날씨가 좋은 날이면 서점 앞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

메닐몽탕 언덕 위의 작은 돌길에 자리 잡은 테라스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공간이라 더욱 매력적이에요. 서점에서 고른 책을 펼치고, 커피 한 모금 마시면서 파리의 공기를 느껴보는 것—그야말로 꿈 같은 시간입니다.

이곳은 책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싶어요. 😊


📍 왜 Le Monte-en-l'air를 방문해야 할까?

✔️ 파리에서 가장 독창적인 독립 서점 – 26,000권 이상의 희귀 서적 보유
✔️ 그래픽 아트, 인디 만화, 일러스트, 사진, 사회과학, 문학, 시, 아동 도서까지 폭넓은 큐레이션
✔️ 서점이자 예술 갤러리 – 독립 아티스트들의 작품 전시 및 한정판 팬진, 실크스크린 프린트 판매
✔️ 작가와의 만남, 북사인회, 강연, 토론회, 콘서트 등 매주 열리는 문화 행사
✔️ 메닐몽탕(Ménilmontant)의 감성을 담은 아름다운 테라스 – 신선한 음료와 커피를 곁들여 여유롭게 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

📚✨ 독립 출판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서점!


📌 Le Monte-en-l'air 방문 정보

📌 주소: 2 Rue de la Mare, 75020 Paris
🔗 구글맵 링크: https://g.co/kgs/Vqux4h7
📅 운영 시간: ~토 11:00~20:00 / 일요일 14:00~19:00
📞 전화: +33 1 40 33 04 54
📧 이메일: librairie.lemontenlair(@)gmail.com

🌐 공식 사이트: https://montenlair.fr
🚇 지하철: 2호선 Ménilmontant
🚌 버스: 96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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