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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플뢰르] Bistro des Artistes는 왜 내게 특별할까? ✨

여행하는 박강아름 2025. 3. 15.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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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느 마리 카르네이루(Anne-Marie CARNEIRO) 셰프 님과의 인연

벌써 2년 전이네요. 2022년 10월 30일, 바캉스 시즌이라 옹플뢰르의 대부분의 식당이 만석이었어요. 점심 시간이 20분 정도 지났을 즈음 옹플뢰르 길을 걷고 있는데, 한 손님을 만났어요. 신혼여행 온 커플이었는데, 손님은 대부분의 식당이 꽉 차서 갈 곳이 없다며 난처한 상황이었죠. 저는 원래 샌드위치를 사서 간단히 먹을 생각이었지만, 손님들과 함께 Bistro des Artistes에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날이 두 번째 방문이었어요. 기대감을 안고 Bistro des Artistes에 들어갔는데, 예상대로 바캉스 시즌답게 가게는 북적였고, 남아 있는 자리는 단 하나뿐이었어요. 손님들은 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고 저는 나가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셰프가 화분이 놓여 있던 테이블에서 화분을 치우더니 저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 주었어요. 

그렇게 앉을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동이었는데, 문제는 음식이 너무 늦게 나왔다는 것! 손님들은 식사를 마치고 계산까지 끝냈는데, 제가 주문한 음식만 나오지 않았어요.

40분 정도를 기다렸을까요. 손님들과 집결해야 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데도 음식이 나오지 않아 속이 타들어 갔어요. 결국 저는 서빙하는  셰프에게 요리가 얼마나 더 걸리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봤어요. 그런데 마리(Anne-Marie CARNEIRO) 셰프는 저를 2층 주방으로 부르더니, 오븐에서 돼지갈비를 꺼내며 화난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럼 덜 익은 고기를 먹을 거예요? 최소 20분은 걸리는 요리예요!"

그 말을 듣고 저는 당황했지만, 이해한다고 하고 자리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정말 집결 시간 15분 전에야 음식이 나왔어요. 저는 급하게 빵을 냅킨에 쌌고, 돼지갈비를 10분 만에 먹고 나왔죠.

비스트로 데 자티스트(Bistro des Artistes)


비스트로 데 자티스트(Bistro des Artistes)와의 특별한 인연이 시작되다

며칠 후, 또 옹플뢰르에서 가이드 업무를 하던 중, 크렘 브륄레가 먹고 싶어서 Bistro des Artistes를 다시 찾았어요. 지난 번에 재촉을 한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한 번 더 찾아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매번 가이드 일을 할 때마다 외식을 할 순 없어요. 전 일하러 온 가이드이지 여행하는 손님이 아니니까요. 늘 손님들처럼 즐길 순 없죠. 그래서 식사 보다는 저렴한 디저트만 먹자 싶어서 찾아가 달콤한 크렘 브륄레를 맛있게 먹고 계산하려는데, 마리 님이 뜻밖의 말을 건넸어요.

크렘 브륄레 (Crème Brûlée) (2022년 11월 1일)

"이건 선물이예요."

이때를 계기로 마리 님과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그 이후로 2년 넘는 시간 동안 저는 친구가 프랑스에 여행을 오면 꼭 이곳을 함께 방문했고, 가족들과 옹플뢰르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때도 Bistro des Artistes에서 식사를 했어요. 하지만 이건 단순한 계기일 뿐, 결국 내가 이곳의 단골이 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요.

사실 이 식당의 단골이 된 건… 이곳의 음식을 2년 넘게 먹었지만, 여전히 너무 맛있기 때문이에요. 🥰 제 입맛에 딱 맞는 요리들이 가득하고, 셰프 마리(Anne-Marie CARNEIRO)의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 자연스럽게 계속 찾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가이드 업무 중 손님들에게 Bistro des Artistes를 적극 추천하고, 메뉴를 통역하며 주문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이곳의 메뉴는 계절마다 바뀌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

이제는 마리 님도 제가 여행 가이드로서 정해진 시간 안에 식사를 마쳐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항상 "언제까지 식사를 끝내야 하느냐"를 먼저 물어보세요. 아마 그전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어떻게 1시간 안에 식사를 마칠 수 있는지를요. 하지만 이제는 마리 님도 저를 이해하고, 저도 마리 님을 이해하게 되었죠. 😊

그리고 요즘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요. 제 개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마리 님에게 제안해서 이곳의 레시피를 담은 요리책을 함께 만들어보고 싶어요. 📖✨ Bistro des Artistes의 특별한 레시피와 마리의 이야기가 담긴 책… 상상만 해도 너무 멋질 것 같아요! 😍

비스트로 데 자티스트(Bistro des Artistes)의 오너 셰프 안느 마리 카르네이루(Anne-Marie CARNEIRO) (2022년 10월 14일)


식당 외관

Bistro des Artistes는 테라스에서는 햇빛을 창가에서는 항구를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비스트로예요. 

비스트로 데 자티스트(Bistro des Artistes)


식당 내부

지금 식당 입구에는 6살이 된 브랄린이 있어요. 사진 속 아이는 브랄린과 쌍둥이처럼 닮은 12살이 된 아이인데, 이 아이는 지금 건강이 좋지 않아서 마리 님의 집에 있어요. 입구에 이 아이의 어릴 적 사진도 걸려 있는데, 오너 셰프인 마리와 오랜 시간 함께한 아이에요. 얼른 건강이 좋아져서 식당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참고로 브랄린은 아주 얌전하니(주로 코를 골면서 자고 있어요), 개를 무서워하는 분들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비스트로 데 자티스트(Bistro des Artistes)


Bistro des Artistes의 아뮤즈 부쉬와 식전 빵

✌️ 아뮤즈 부쉬 : 소시송

Bistro des Artistes에서는 운이 좋으면 식전 아뮤즈 부쉬(Amuse-bouche)얇게 썬 소시송(Saucisson Sec)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아뮤즈 부쉬는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메인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입맛을 돋우기 위해 제공되는 작은 한 입 요리로, 셰프가 직접 선택하여 준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얇게 썬 소시송(Saucisson Sec)

🍞 식전 빵과 버터

Bistro des Artistes에서는 식전 빵이 정말 훌륭해요. 밖에서 사온 것이 아니라, 2층 주방에서 직접 구운 두툼하고 따뜻한 빵이 제공됩니다. 이 빵과 함께 버터 또는 올리브를 갈아서 만든 타프나드(Tapenade) 중 하나가 함께 나와요. 😊🥖🫒

식전 빵과 버터


Bistro des Artistes, 10월의 식사

🦪 관자 구이(Poêlée de St Jacques) - 2022년 10월 14일

제가 Bistro des Artistes에서 처음 주문한 요리는 관자 구이였어요. 필기체로 적힌 메뉴판을 읽기 어려워서 셰프님께 추천을 부탁드렸어요.

"이 요리는 10월부터 5월까지만 먹을 수 있어요. 오늘이 첫날이고, 당신이 첫 주문이에요!"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맛은요? 부드러운 감자 퓌레 위에 버터에 볶은 관자와 시금치, 느타리버섯, 파프리카가 조화롭게 어우러졌어요. 무엇 하나 튀지 않고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졌죠.

관자 구이(Poêlée de St Jacques) : 27€ (2022년 10월 14일)


🍗 시드르를 곁들인 돼지 갈비(Côte de Cochon au Cidre) - 2022년 10월 30일

보름 후 다시 Bistro des Artistes를 방문해서 주문한 요리는 노르망디답게 시드르 소스를 곁들인 돼지 갈비였어요. 위에서 말한 사연이 있는 그 음식이지요. 참고로 이 요리는 오븐에서 조리해야 해서 약 30분이 걸려요. 시간이 부족한 분들은 다른 메뉴를 추천드려요.

돼지 갈비 위에 시드르 소스를 곁들이니, 사과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깊은 맛이 났어요. 위에 얹은 양파 가니쉬와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고요. 대부분의 프랑스 식당에서 감자튀김을 기본으로 제공하는데, 이곳은 부드러운 삶은 감자가 나와 속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시드르를 곁들인 돼지 갈비(Côte de Cochon au Cidre) : 25€ (2022년 10월 30일)

Bistro des Artistes의 가장 큰 매력은, 전식과 후식을 주문하지 않아도 본식 하나만으로도 속이 든든하다는 점이에요.

빈티지함이 매력적인 비스트로, Bistro des Artistes

좌 : 2024년 10월 14일 메뉴판, 우 : 2024년 10월 30일 메뉴판

이곳의 메뉴판은 칠판에 적힌 것이 전부예요. 메뉴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책자로 만들지 않는 것이죠. 이는 신선한 제철 재료로 요리하는 식당이라는 의미이기도 해요. 마리 셰프님의 요리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반증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음식 하나하나가 정성이 가득하고 따뜻한 느낌을 줘요. 직접 구운 빵과 버터, 와인잔에 담아 주는 공짜 물까지, 작은 부분까지도 손님을 위한 세심함이 느껴지는 곳이죠.


2018년,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식사했던 곳

2018년, 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가 만성절 바캉스 때 옹플뢰르를 휴가차 방문하면서 이 식당을 찾았다고 해요. 마리 님은 그 기사를 스크랩해서 액자로 걸어 두셨더라고요. 그리고 저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시기도 했어요. 정말 귀여우시죠. 😊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방문과는 상관없이 이곳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공간이에요! 💛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당시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식당 밖의 구경꾼들에게 둘러싸여 점심 식사를 했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Bistro des Artistes 방문 사진 보기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사람을 끌어당기는 에너지가 있는 공간이에요. 마크롱 대통령도 20년 넘게 방문했듯이, 저 역시 앞으로도 이곳을 계속 찾을 것 같아요. 💛

2018년,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방문


마무리하며… Bistro des Artistes는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옹플뢰르에서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숨은 맛집을 찾는 분
 항구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고 싶은 분
 노르망디의 신선한 제철 요리를 맛보고 싶은 분


안느 마리 카르네이루(Anne-Marie CARNEIRO)의 비스트로 데 자티스트(Bistro des Artistes)

📌 Bistro des Artistes 방문 정보

📍 주소: 30 Place Pierre Berthelot, 14600 Honfleur, France
📌 구글 맵 링크: Bistro des Artistes 위치 보기
📞 전화번호: +33 2 31 89 95 90
🕒 영업시간: 월, 목~일: 점심(12:00~14:00) / 저녁(19:00~21:00) *화, 수: 휴무

😊 방문 전에 예약을 권장하며, 수시로 메뉴가 바뀌니 참고하세요!


📌 더 알고 싶다면? 추천 글 확인!

🌟 Bistro des Artistes 시리즈를 읽어보세요!

  1. [옹플뢰르] 🇫🇷 마크롱 대통령이 찾은 Bistro des Artistes
    2018년 만성절 바캉스,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방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글 보러 가기]
  2. 2년 넘게 Bistro des Artistes에서 식사하며 정리한 계절별 메뉴에 대한 글을 곧 올릴 예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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